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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Diary [일상]

8월 1주차 주간일기 (08.01 ~ 08.07) : 인생은 기구하다

by MakeIt_ 2022. 8. 8.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은 이혼했다.

사실 이혼자체는 나한테 큰 충격은 아니였다. 

지금이야 요즘 시대적인 생각이야 "이혼은 많고, 뜻이 안맞으면 같이 살 수 없지" 이런 위주였고,

엄청 어릴 때의 이혼은 그런 시대적인 사고까지는 아니였다.

그럼에도 나는 이혼이 충격은 아니였고 두분의 상황을 백번 이해했다.

그리고 이혼이 내 정서발달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야 뭐 왕따도 당했었고... 놀림도 받았었고 할 줄 아는 재주도 별로 없었던 아이였으니까

 

그렇게 부모 중 한분과 오래도록 떨어져 지냈고 몇년동안 연락이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내가 첫째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같이 사는 가족들은 내가 아직 연락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몰랐다. 

아무튼, 나는 두 가족의 상황에서 적당히 줄다리기하고 적당히 서로 상황을 모르쇠 일관하며 

둘 사이를 서로 관심없게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이혼한 부모가 큰 사건에 휘말려서 별별 일이 있었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상황을 나는 다 알았고, 서로 응원하면서 거리는 항상 두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 사람이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나한테 '1기'라고 얘기했고 나한테 전화나 문자로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통원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믿었다.

 

근데, 이번주에 갑자기 한밤중에 연락이 오더니 술에 취한 목소리로 울면서 

'두렵다... 사실 2기를 넘어섰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자식은 내가 걱정할까봐 1기라고 거짓말을 하였던 것이다.

분명 그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가 청소년도 아니고 엄연히 이제 젊은이 세대에서 늙어가는 나이인데

왜 나한테 그것을 거짓말 하였을까...

 

나는 그 길로 컴퓨터에 검색해보았다.

2기를 넘어선 완치율은 절반에서 살짝 높은 확률 정도

그런 문장 자체는 '모 아니면 도'라는 느낌이 강했다.

 

흠...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것일까

정말 그 하루는 별별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주말에 만나서 바람좀 쐴겸 부산에 다녀왔다.

그리고 그냥 치료 잘받아~ 하고 응원만 할 뿐, 그외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한테 계속 거짓말을 하였다.

 

물론 암은 진실이고, 술먹고 울면서 전화까지 했으니

2기를 넘어간 지금 상황은 진실이겠지...

 

아픈얘기는 아닌데, 그냥 나한테 했던 말중에서 계속 거짓말이 섞여있었고

결국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확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다.....

 

이런 일주일을 보내고 든 생각은

 정말 인생은 한 치 앞도 들여다 볼 수 없고 정말 기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조차 서로를 믿기 힘들어진 세상인가 라는 푸념도 들었다.

 

부모도 사람이고, 서로가 좋은 가족의 일원이 못된 것을 안다.

나도 그러니까

그래도 더는 숨기는 일을 안했으면 좋겠다.

 

거짓말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암을 듣고 난 후로 돌아가면

나도 건강관리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보험료가 한달에 10만원이 넘어가서 안그래도 백수인데 줄여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이 일을 계기로 일단은 계속 두게 되었다. 

물론 그런만큼 모아돈 돈과 퇴직금 창고가 서서히 줄어가고 있었지만....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할까...

근데 이 이나이에..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