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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Diary [일상]

4월 3주차 주간일기 (04.18~04.24) : 퇴사 고백

by MakeIt_ 2022. 4. 25.

코로나 격리 1주일 이후 정말 간만에 출근했다. (여름 휴가 느낌)

격리는 끝나고 자가키트로도 한줄 나와도 여전히 침 삼킬때 목이 너무 아프다....ㅠㅠ

새로 받은 약이 그나마 괜찮긴 한데,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간만에 출근하기 무섭게 역시나 다시 주중에 출장을 다녀왔으며, 이번에는 그래도 처음으로 술을 마시지 않아서 행복했다....ㅎㅎㅎ (그래서 저녁시간이 정말 여유롭고 좋았다.)

 

또 기쁜 사실은, 드디어 내일채움공제 적립금까지 완납처리가 떠서 진짜 바로바로 만기 신청을 눌렀다.

하....얼른 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물론 돈이 들어온다고, 딱히 당장 쓸 건 없음)

 

그리고... 수차례 고민과 타이밍 재기를 반복한 끝에 팀장님에게 퇴사를 고백했다.

물론 내가 몇년동안 다녔던지라.. 퇴사를 정말 당황스럽게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우선 알겠다라고 하셨는데, 금요일날 다시 한번 얘기를 나누었고 뜻밖의 '휴직계'를 권고받았다.

심지어 3개월 정도의 휴직계였고, 100프로는 아니지만 월급도 주겠다고... 사실 그냥 단순히 일하기 힘들어서 그만두는 것이였다면 혹하고도 남을 제안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게 아니잖나.... 건강도 나빠졌고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결국 주말에 긴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만나서는 도저히 이렇게 긴 내용의 말을 할 성격이 못되어서)

글로나마 진정성이 느껴지게 나름 솔직하게 얘기를 썼는데...그래서 그런지 출근이 살짝 무섭다.

 

결국 내게 했던 말은 "회사와 상의해서 나에게 최대한 편의를 봐줄테니, 나도 최선의 해답....즉... 퇴사철회를 주길 바란다" 이런 뉘앙스였지만.... 내 성격상 홧김에 퇴직을 얘기한 것도 아니고 정말 몇개월 아니 1년은 넘은 것 같다...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고민하고 고민하고 결정한 사항이니 만큼 나 역시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당장 미래의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지금 내가 주로 맡고 있는 업무가 최대한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그만둬야 인수인계도 철저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고 더 있을 정도의 미련도 없다...

 

"열심히 일했기에 마지막에 이기적인 직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대충 이런 워딩으로 메일을 마무리 했는데.... 

붙잡아 주신건 어찌보면 나를 놓치기 싫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셨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거다.

늘 생각하지만 회사는 점점 발전하고 좋은 회사가 될 것 같지만 그 안에서의 나는 더이상 발전이 없을 것 같고...몸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피폐해질 것 같다

 

뭐 퇴사를 하고 나서 바로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못해서 후회하는것보다 일을 저질르고 난 후회를 하는 쪽을 택하겠다.

부디 얘기가 잘 마무리 되어서 나쁘지 않는 이별이 되었으면 바라면서 이번주 주간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