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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Diary [일상]

4월 4주차 주간일기 (04.25~04.29) : 퇴사 고백 2 (+ 장흥/보성)

by MakeIt_ 2022. 5. 2.

지난주... 이런 메일을 보냈었다.

하지만 그 메일은 팀장님이 윗선에 바로 공유했다..

그리고 윗분들은 다 알아버렸다. 나의 퇴사 얘기를 

그날부터 나는 하루 한번씩 매번 면담을 하였다..... .

 

"도대체 왜 나가는 것인가?"

"필요하면 팀을 바꿔주겠다"

"한 몇개월 요양은 어떤가"

 

이번주 내내.. 정말 힘들었다...퇴사가 이렇게 어려운건가..

그리고 진심으로 고백했던 메일을 윗선에 바로 공유한것을 알아버렸을 때의 그 기분

초등학교 교사들도 자기 학생들 일기나 고민들을 동료 교사나 교감 교장한테도 공유를 안할텐데

 

다들 나에게 그런 메일을 왜 썼냐는 말은 기본이시다...

누가보면 내가 뉴스에 나온 몇억을 횡령을 한 사람처럼 사내에서 굉장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몇몇 직원들도 이미 알아버려서 나를 보는 눈빛과 태도가 달라졌다.

내가 정말....회사에 피해를 준... 큰 실수를 한 사람처럼 되어버렸다....

그만둔다는것이 일을 이렇게 질질 끌 일인가...

지금 일기를 쓰고 있는 주를 포함하면 벌써 3주차인데...너무 괴롭다.

 

자기들끼리는 다 공유하고 얘기하고 다니면서 나한테는 팀원들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

그러면서 출장일정을 멋대로 바꾸면서 나는 본의아니게 팀원들에게 피해를 계속 주고 있다....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쌓인다...

한편으로는 중소기업 인력난이라는게 있나 싶을정도로...그정도로 퇴사를 싫어하는건가 싶기도한다. 

 

점점 지쳐간다... 

마침 그래서 가족이 장흥을 가자고 해서...나도 머리좀 식힐겸 주말에 다녀왔다.

일단 이런 산속에 둘러쌓인 잘 포장된 도로가 은근히 많아서 좋았던 것 같다.

약간 제주도 느낌도 나고... 다만 정말 여기는 차가 있어야 올 만한 곳이였다.

그리고 숙소 구하는것도 음...정말 모텔에다 그것도 장흥군청이 시내에만 몇몇 있고....땅덩어리는 넓은데 숙박시설은 되게 열악했다.. 관광 목적보다는 힐링?...드라이브?로 오면 좋을 듯 하다.

 

그래도.. 장흥에서 유명하다는 이 한우삼합 (한우+키조개+버섯) 조합은 맛이 없는 조합 + 돈....

맛은 맛있었다 확실히!

그리고 장흥에서 유명하다는 토요시장 갔는데 일단 이지역은 한우도 한우인데, 버섯이 특산품인듯?

무튼 토요시장 안에 있는 곰탕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곰탕도 곰탕인데 저 모듬전 (키조개전+육전+부침전)이 맛있었다

 

그리고 '소등섬'이라는 곳도 갔는데 밀물 썰물에 따라서 들어갈수있는 섬이라는데... 섬이라기보다는....아무튼 사람도 없고 근처에 식당이나 그런곳도 없어서 한적한 어촌마을 같았다.

다만, 옆에서 바지락 캐시는 할머니분을 보면서 어릴때 호미로 갯벌에서 바지락 수집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튼 장흥에는 딱히 볼만한 곳이 없어서 가까운 보성 녹차밭을 다녀왔는데, 확실히 사람이 엄청 많았다...

푸릇푸릇한 잎들을 보니까 나름 마음도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았다...

 

근데..이런 여행을 하는 도중에는 편했는데 막상 출근을 앞둔 일요일 저녁에는.... 

스트레스가 또다시 밀려왔다...하... 다음주에는 퇴사도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