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Diary [일상]

5월 3주차 ~ 6월 1주차 주간일기 : 퇴사예정인데...해외출장?

by MakeIt_ 2022. 6. 6.

지난 '5월 2주차 주간일기 : 퇴사 연장...? (굳이)'에서 분명 6월 중순까지 퇴사 연장을 요청받았었다.

분명 그것은 문서 작업같은 업무였다.. 딱 그 주까지 그렇게 합의를 봤다....

근데 5월 3주차...정확히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갑자기 전화가 울리더니...

 

"저기...갑자기 미안한데 해외출장좀 다녀올 수 있어?"

 

...? 네???;;;;;

이게 갑자기 무슨 황당한... 드라마도 이렇게 시나리오도 안나오는...상황이 나한테 일어났다...

정말...이게 무슨... 나는 정말 아무말도 못하고 듣기만 하다가 결국 사무실에서 미팅을 하게 되었고...정신을 차려보니 해외출장이 확정되어 있었다.....

정말 나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꿈인가... 솔직히 말도 안되는 상황에 사리분별도 못하고...'아...네... 알겠습니다'해버렸다...정말이다... 진짜 벙찐다는 느낌을 새삼 처음 느껴보는 것 같다...

 

그렇게 순식간에 미국 입국을 위한 ESTA 비자 신청과 인천공항 코로나 검사 예약까지 마치고....나는 이 출장때문에 대형 27인치 캐리어도 사고..... 환전도 알아보고.... 어느순간 내가 퇴사를 하는 것이 맞는건가라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분명 다들 내가 퇴사한다고 제대로 알아들은게 맞으신지... 퇴사가 아니라 해외출장 가고싶다고 들은게 아닌지...라는 합리적인 의심까지 하게 된다... 물론 이 소식을 들은 회사내 다른 직원들도 황당한 반응을 봐서는... 말도 안된다는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아무튼, 나는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다.

 

5월 4주차 인천공항 PCR 음성확인을 마치고 정말 오랜만에... 몇년만에 공항 체크인까지 하게 되고 더 오랜만에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정말 긴 비행 시간끝네 내 생애 최초의 미국에 도착했다....

정말 미국에 로밍시간과 한국시간을 비교하면서 처음으로 시차적응을 겪게 되면서 낮에는 상태가 메롱이고 밤에는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는 그런 시간들을 지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경험해보고 그리고 ..

6월 1주차 LA에서 싱가포르 무려 17시간 비행시간 끝에 힘겹게 도착해서 다시 시차가 밤낮 바뀌면서 또다시 생체리듬이 깨질듯한 경험을 하면서 정말 몇년만에 동남아 적도 날씨를 경험하였다....

자세한 해외 출장과 얘기는 Travel 게시판에 포스팅 하겠지만... 뭐...황당스러운 상황에도 오랜만에 해외 그리고 첫 미국이라는 경험은 좋긴 좋았다...

 

그리고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영어의 필요성과 정말 해외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는 계기도 가지게 된 것 같다. 

 

아무튼 약 2주일동안의 LA-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한국 복귀..

사실 아직까지 몸상태가 메롱이긴 한데 그래도 집 침대에서 푹 자니까 편해졌다....

솔직히 LA는 기업미팅이나 이런것때문에 거의 부자동네만 다닌 것 같아서 좀 제대로 된 다운타운을 느껴보고 싶고, 싱가포르는 처음에는 동남아 특유의 습도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가족들이랑 한번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이 출장을 같이 가는 사람들과 단 한번도 나의 퇴사에 대한 얘기를 꺼낸적도 없고 나눈적도 없어서.... 

내가 정말 퇴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정말 퇴사할 수 있겠지?;;;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