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3개월 계약직이 끝났다. (마지막 날) (tistory.com)
2022년 첫 회사 이후 정말 다이나믹하게 직장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이 일도 경험해보고 저 일도 경험해보고 솔직히 아이러니하겠지만
이러한 행위들이 나에게는 큰 삶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
2023.07.07 현재 시간 갓 8시를 넘은 이른 아침
2023.05.15 ~ 2023.07.10 (10일은 휴가로 채워서 실제 마지막 근무일은 오늘!)
지금 이 포스팅도 오늘로 안녕인 내 사무실 자리 PC에서 쓰고 있다.ㅎㅎ
퇴사의 이유
원래 계약상은 6개월로 11월달까지이나 내가 다른 직장...그러니까 정직원 기회를 얻게 되어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그럴듯한 표면적인 이유
사실 이직을 하게 되는 정말 가장 큰 이유는
'일이 없어서...'
이게 정말 큰 이유이다.
일 없으면 꿀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이건 없어도 너무 없다.
그 원인은 내가 지워한 [전산직 인턴] 이라는 것에 있다.
일단 전산업무는 다른 업무에 비해 보안기준에 의한 업무들이 상당하며,
MS Office나 한글 같은 문서작업 비중이 현저히 적다.
그마저도 그냥 웹상에서 하니까...
그렇기 때문에 인턴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너무 없고, 간단한 비밀번호 초기화나 그런 소소한 업무마저
나에게는 권한이 없다.
여기까지 이해한다. 그럴 수 있지.. 그래서 일이 없을 수 있지..
근데, 중요한건 팀원들이다.
팀장님을 비롯해서 팀원 모두가 일을 하나도 주지를 않는다.
물론 전산직 업무가 개개인 능력에 맞게 개인플레이 성향이 엄청 크다.
누구는 보안담당, 누구는 웹담당 누구는 개인정보담당 누구는 자산담당 등등
그러기 때문에 그분들은 각자 개인 업무하는 것이 편하므로 인턴인 나에게 일을 주는 것 조차 고민거리이며
(무슨 일을 줘야할지...라던가)
겨우 준 일도 어차피 더블체크가 들어가기 때문에 어찌보면 그들 입장에서는 입을 주기 애매한 포지션이다.
그래 그것도 그럴 수 있다.
문제는 팀장님도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바쁜일이 많았고 팀자체가 매일 전화민원부터 시작해서 자잘한 것부터 큰 것까지 일이 많아서
팀장님이 정말 정신이 없었다.
근데 어떻게 한달이 지나도록 나에게 제대로 일 하나 또는 공부나.. 무슨 과제비스무리 하게나마 뭐를 줘야하지..않나..?
라는 의문점이 드는건 어쩔 수 없고.. 결국 제대로 된 요구도 받지 못했다.
물론 소소하게나마 뭔가를 초반에는 주시기는 했지만 그것도 별로...
결국 매주 주간업무를 보내는데 나는 6월 중순부터는 보내지 않았다...
왜냐? 정말 쓸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 일주일지났을때는 느긋했는데
6월이 되고 여태 일을 안주니 오죽하면 팀 동료분한테 '시키실 일 있으면 주세요!'라고 요청까지 했다.
그래서 그분이 유일하게 나에게 일을 주셨다...ㅠㅠ
정말 잡일이라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ㅠㅠ
물론 그것도 하루 이틀이면 끝났지만
결국 내가 지금 거의 2달이 되었는데 실질적으로 일을 한 일수를 따지자면 1주일도 안된다.
진짜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그냥 기관 홈페이지 둘러보기 웹메일 열었다 썼다 지웠다 쌩쇼를 하고
휴가를 신청했다 지웠다... 날짜를 세거나 언제 그만두지 근무시간 계산하고...
진짜...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팀원들은 어떻게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냐고 매번 매진하는데
나는.... 아직도 2시?..3시?..4시?..5시?.. 진짜 아무것도 안하니까 정말 힘들더라...
그러다가 PC로 뉴스나 홍콩가려고 이것저것 보다가 옆에 선임분께 들켜서.. ㅠㅠㅠ하...
일이 진짜 하나도 없는 상태로 매일 사무실 자리에서 계속 있으면 진짜 ... 하..
이 짓을 더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전산직 말고.. 다른 행정인턴했으면 간단한 서류라도 계속 잡일을 주셨을텐데..'
진짜 이런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간혹 인턴 간담회나 인턴끼리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나는ㅋㅋ전산팀이라서 엄청 바쁜줄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ㅋㅋㅋ진짜ㅋㅋ나도 그랬으면 좋겠네요...이말이 목구녕까지 올라온다...
이런 직장을 왜 지원했는가...?
우선 '인턴' / '계약직' 이라서 책임감이 없는 상태로 일을 할 수 있는 직무를 찾았고,
두번째로 내년에 진짜 만에하나 해외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짧았으면 좋겠고,
세번째로 기존과 다른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전산직 인턴]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인턴을 하면서 전산팀에 근무하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어떻게 일하는지
눈으로 보는것도 큰 경험이고 교육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구내식당도 가까워서 좋았고 꽤 맛있었다.
또한, 편의점 / 커피가 있어서 점심시간에 밥다 먹고 남들 사무실에서 쉬고 있을 때
나는 홀로 나와서 편의점이나 가게 들어가서 커피시키고 주변 빙빙 돌기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공공기관들이 교육출장 이런것을 되게 장려해서
초반에 이것저것 교육들으러 가는 것도 장점이였다.. (나중에는 이마저도 안가고 사무실에만 콕 박혀있었지만..)
또 유연근무제라는 제도가 정말 시간을 땡겨 쓸 수도 있고 나중에 몰아서 쓸 수도 있고
소정근로시간만 맞추면 다 OK이기 때문에 엄청 좋았다.
또 장거리 출퇴근
올 초 교직원 근무보다는 확실히 줄긴 했지만
여전히 기상시간은 AM5:30~6:00..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때문에 교통비는 확실히 기차나 시외버스보다는 교통비가 절약되었는데
문제는 이 광역버스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타기 때문에 앉아서 가는것은 행운에 가까울 정도였고
그나마 앉아서 가기 위해서는 내 기상시간을 더 일찍 일어나 출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교직원 출근과 동일한 기상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하...ㅎㅎ;;; 씁쓸하다.
또 이 광역버스를 타는 곳까지 가기 위해서도 버스를 타야하고
아무튼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너무 외곽이야...ㅠㅠ
나도 진짜 나중에는 회사 옆에서 살아보고 싶다...ㅎㅎ;;;
To. Me
남들에게는 짧았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고통스럽고 길고 길었던 2개월
결국 이전과 다름없이 일찍 일어나고 지각도 안하고 열심히 다닌 나 자신에게
다시한번 기특하다는 생각을 한다.
비록 성과도 없고 성취감/뿌듯함이란 감정은 전혀 없지만
이런 경험 저런 경험이 언젠가 나에게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공공기관이잖아!!! 또 언제 한번 와보겠나...ㅎㅎ
나의 첫 공공기관 직장!
SW전공은 부족하고 HW만 주구장창 했지만 그마저도 부족한 나를 뽑아준 직장
처음 경험해본 전산팀
또 하나의 경험을 얻고 간다.
2023년 초여름, 나는 전산직 인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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