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 청년인턴 일 시작한지 2달째,
드디어 첫 월급이 들어왔다.
통장에 찍히는 액수를 보면서 정말 전직장에 비해서 많이 낮아진 급여를 체감했다.
정말 카드값이랑 공과금 그리고 생필품 이것저것 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월급보다 많아졌다.
그래도 나는 나쁘지 않다.
그냥 좋다.
정말 쉽게 돈을 번 느낌이라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물론 계속 이러면 점점 단조로워지고 발전없는 삶이겠지만
뭐 5개월 단기계약직인데, 이미 정해진 짧은기간 만끽하면 어떠한가
그런 와중에.......
지난주 내 가족중 한사람이 암에 걸렸고... 내가 걱정할까봐 1기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뭐 이런 얘기를 주간일기장에 썼었는데...
그래서 치료받으라고 응원까지 하고 도와드린다고도 하였지만
갑자기 뜬금없이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응..? 이게 무슨?'
솔직히 맨 처음 드는 생각은 '아니 진짜 말기인가? 수술도 필요없는 그 드라마에 나오는...?'
진짜 별별 이상한 생각까지 다 들더라
그래서 정말 다짜고짜 화를 냈고, 다시 울면서 하는 얘기가
'병원비와 수술비'
하....
내가 지금 주말드라마 연기를 하고 있는것인가..;
내가 보태준다고도 했고, 아니면 대출이라는 수단도 있는데
정말 처음에는 화남을 넘어서 황당이였다....
그래서 정말 다시 잘 얘기해봤는데
결론은 수술날짜를 다시 잡는것으로 겨우 얘기를 끝냈다.
그리고 대화하면서 느낀건데
두려운건 돈이 아니라 심리적 상태인 것 같다.
갑자기 미안하다는 얘기와 함께 자기도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그런 나약한 모습도 사실 조금 의외였다.
근데 몇 시간 지나서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었다.
나도 사실 '고지혈증' / '고혈압' / '간염' 이런 병명까지 나한테 왔다고 들었을 때
솔직히 오래못살거나 나중에 진짜 고생하는거아니야..? 라는 생각도 했으니까
(물론 이상태가 지속된다면 충분히 아니 확실한 가능성이 높은 얘기)
근데 암이라니... 충분히 불안함이 이해가 된다.
아마 나라면 더하면 더했을것 같다...
사실 내가 계속 강요하지 않았으면 병원도 안갔을텐데
(실제로도 결과받기가 무서워서 병원가기를 주저했었다.)
이 모든게 그런 걱정들로 인해서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나약해지는 것 같다.
꼭 병이 아니더라도, 나 역시 전직장에서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조차 귀찮아했었다.
매번 다가오는 긴 출장,,,, 그리고 계속 술을 마시고...
또 갔다오면 다시 며칠 보내고 다시 출장...
사실 병을 얻은것도 그런 환경인데 육체적인 병만 들었을까
스트레스가 제일 큰 요인이고 그게 심리적인 충격이 제일 컸던것 같다.
나도 그렇고 그 사람도 그렇고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든
마음의 병을 얻고 난 후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다.
나는 결국 퇴사를 했지만 여전히 몸은 그대로고,
그 분은 암이라는 병에서 점점 불안감에 눈물까지 많아졌다.
항상 행복함을 욕심낼 수는 없겠지만, 얼른 이 순간들이 굉장히 짧았으면 하고, 다시 행복하기를 이번주도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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