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번 한주는 많은 생각이 드는 한주 였다. (하지만 늘 모든 매주매주가 많은 생각이 많았다.)
이번 주간일기의 주제는 : 무능력이다.....
8월 유지보수 서울 출장.. 그리고 나는 다음주에도 서울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주출장으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알겠다고 했다.
우선 제주출장으로 변경된 것은 '사람은 적은데 몇몇은 휴가에 다른 일이 있어 갈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 제주출장 준비를 하기도 했다. (가서 무슨 작업을 하는지... 그럼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그런데... 갑자기 제주 쪽 발주처에서 다른 인물을 지목하여 와달라고 했다.
나는 이제 제주 출장일 일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갑자기 다른 인물이 나와서 당황했다.
그리고 결국은 나의 제주출장은 없어지고 그렇다고 서울도 아니고 그냥 대전에서 근무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사실 몸과 이성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아무래도 나는 출장보다 그냥 있는게 좋으니까
근데...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인원 없을때 대체용인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고 나는 그만큼 일을 잘 하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다음주 대전 근무할때 원래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도 내가 대전근무가 결정된 시점에 우연치 않게 원래 담당하던 분이 휴가라서 내가 하는줄 알고 있었는데 그냥 '다음에 하자~' 라고 변경이 되었다....
속으로는 '나도 할 줄 아는데....' 생각은 했는데 마치 모든 상황이... 내가 무능력이 된 것 같다는 그런 착각이 들었다.
그래 착각이겠지....그냥 상황이 그런거야 내가 못해서 그런거 아니야 라고는 생각하는데
갑자기 피해망상에 빠진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다...
회사 직장선임 한분이 나한테 와서 'OO씨~ 왔다갔다하는거 힘들잖아 편하게 하라고~ ' 라고 하는데....
전혀 위로는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냥 기분이 우울 했다...
나는 엔지니어나 HW쪽에 잘하는 것이 뭘까
납땜도 제대로 못하고 손재주 하나 없고 잘한다고 평가 받았던 것은 파일 업로드 꼼꼼히 체크했던 것 ...
그럼 나는 이런 일을 찾아야 하는건가... 그럼 잘 하는 것은 뭘까 ..
이번주에 우리팀 한명이 퇴사를 했다.
입사한지 한 6개월? 그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였다.
그런데, 나랑 참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이런저런 회사 비판부터 해서 개인적으로 힘든 점...
둘이서 술을 마신적은 없어도 그냥 이냥저냥 참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래서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했고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참 아쉽다.
그리고 그를 보면서 나에 대한 미래의 퇴사 계획을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다.
분명 적성이 맞는지도 모르는데 이 불안한 상황 이제는 내년이면 내 나이도 서른살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그런 황량한 길에 서있는 느낌이다.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고 갑상선이 부은 목은 다시금 부어올라서 병원 갈만한 날을 기다리고 있고
고지혈증 약은 매일 아침 챙겨 먹고 있고...
그 와중에 일본어 JLPT N3 반 주말반 첫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동안에 들었던 초급반 4개월 수준에서 갑자기 확 올라갔다......
근데 문제는 나만 빼고 다들 수업을 잘 따라갔고 나는 필기하느라 바쁘고 그게 뭔지 일본어 히라가나 쓰기까지 시간이 촉박해서 한글로 음 표기를 (와타시, 도모다치 이런식으로..) 하는데... 토요일 4시간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읽고 해석을 하는데,,, 나는..... 히라가나는 읽기는 했는데 해석도 제대로 못했다.
갑자기 시험대비반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나는 사실 일본어는 그냥 취미로 했는데 이곳은 정말 어떻게든 취득을 위해서 들어왔구나 라는 느낌이 들면서 나는 도대체 무얼 했는가... 무얼 하며 살고 무얼 위해 사는가라는 이런 뜬금없는 고민까지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월요일부터 마지막 일요일까지..... 우울한 날의 연속이구나
(아니 중소기업 막내직급 얼마 벌지도 못하는데..전국민 88%이상에 들지 못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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