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기분 나빴던 '발주처와의 메세지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출장'을 결국 내가 가게 되았다.
다만 월요일부터는 아니고... 목금 다녀오게 되었고, 월-수는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물론 목요일날 내가 출장을 가게 된다는 확정도 화요일에....정해졌고 한마디로 나는 지난 주말 내내 동안 '월요일부터 가는건가...'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아무튼 월요일은 그렇게 넘어갔고... 화요일도 아무말이 없길래 내가 그냥 '누가 가나요?' 먼저 얘기를 꺼냈고 역시 어느 내기나 게임에서 '말한 사람이 걸린다' 라는 법칙처럼 아무도 못가거나 혹은 안갈려고 얘기를 안했던 것이였다.
하지만 나도 끝까지 얘기를 안하고 싶었지만 이미 내이름이 거론된 상황에서 내가 유력한 출장인원이였기 때문에...
사실 이번 출장이 난이도로는 최하일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지원' 개념의 출장이고 우리가 막 유지보수라던가 장애처리가 아니였기 때문에 난이도 상에서는 괜찮았다.
다만... 우선 날짜가 너무너무 별로였다. 심지어 금요일 복귀라니... 그럼 귀경길인데
과거의 주간일기처럼 나는 운전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런상황에서 가면 내가 할 것 같은데.... 내가 과연 그 귀성길을 잘 통과하여 집으로 갈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고.... 운전은 거의 출장 갈때마다 하니까 매번 하는 듯한 그런 실력이 늘 다시 리셋이 되어 다시금 주변사람들과 나 자신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 너무 싫었다.
아무튼....이미 정해진 이상 바뀔 수는 없고
수요일까지 사실 사무실에서 하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사실 과거 일기처럼 내가 주로 사무적, 행정적일을 맡다 보니까 발주처 또는 내부 회의같은거에는 거의 대부분 나를 참석시켜서 회의록 담당이라는 역할이 주어진다.
근데 정말 나도 곤욕스러운것은 회의 내용을 알고 가는 상황이 항상 없다. 왜냐하면 회의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회의가 있다고 그날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그래서 대충 자료를 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녹음'을 킨다..... 어쩔수없다...
초반에는 정말 2시간 넘는 회의 내용(1시간인적이 없었음)을 첨부터 끝까지 듣고 심지어 다시 듣기 위해 몇번이나 반복해서 하루종일 걸렸는데 사실 지금은 경험?이라고 해야하나 어짜피 회의내용들이 내가 하고 있는 사업 관련이기 때문에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어서 예전처럼 녹음내용을 다 듣지는 않고 어쩔때는 안들을 때도 있다 (길고 지루한 녹음내용을 듣는것이 무서워서....) 아무튼 대충 키워드만 적어가면 그 회의때 어떤 얘기를 했었는지 기억이 나는 경우가 꽤 있어서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서 지금은 회의록 쓰는데...음 ...2-3시간? 정도 걸린다.
사실 회의록이라는게 내용도 내용이지만 회의록 제목하며, 회의록 양식은 또 어떤것을 쓸 것인지 (양식이 한개는 아니다) 그리고 어쨌든 발주처에도 회의록 내용이 공유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우리한테 불리한 내용을 마치 '하겠습니다'라고 쓰는것은 아닌지 스스로 검토도 해보면서 하면 사실 최소 반나절은 거린다.
또한 디자인도 은근히 시간잡아먹고... 이번주에 추석전이라서 그런지 뭔가... .연휴가 길어서 점검하는 듯한 회의를 2-3개 정도 해서 정말 수요일까지 회의록만 썼다.
그리고 이제 회의록담당은 온전히 내 몫이다. 그냥 팀원 전체가 들어가있는 회의에서도 나한테만 시킨다.
잘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래도 내가 쓰면 회의때 나온 얘기를 잘 썼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그게 다 녹음을 몇번이나 들었던 초반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리고 녹음 자체를 우리팀에서 아니 우리회사에서 내가 제일 잘 쓴다....
(아니 다들... 어떻게 그걸 다 이해하는거지... 항상 의문)
그렇게 수요일 늦은 저녁까지 회의록 자료를 다 완성하고 ...검토 메일 송부....
목요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서 6시 약속장소로 가서 선임님 차 타고 서울을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뭐 이런저런 일 관련 얘기하고 최대한 안졸려고 버티다 버티다보니 서울 도착
현장 바로 들어가서 이제 일 시작하는데 '지원'보다는 사실 조금 더 높은 개념의 업무인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문제상황은 아니고 담당업체가 따로 있는 사업이라 부담감을 줄이고 같이 일....이.. 이제 출장일 치고는 조금 늦게 퇴근하고 이제 내일가지만.... 간만에 출장이고 같이 온 선임과 함께 술....
항상 선임이 '괜찮지?'라고 물어보지만 그 상황에 나밖에 없는데 안괜찮아요 피곤해요라고 내 주장을 당당하게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네 괜찮습니다...'
또 서울이 언제 거리두기 영업시간이 10시까지 다시 연장이 되었네.... 9시 되어서 이제 가야죠 스킬을 시전하려고 했지만 10시;;; 그런데 10시까지 먹었지만 선임의 특유한 아쉬운 표정과 한잔더하자는 권유아닌 권유의 결국... 선임님 방에 들어가서 한잔...
근데 진짜 새벽 4시30분에 일어났고 목요일 하루 24시간 중에 술자리가 딱 12시에 끝났으니까 정말 4시간 30분만 자고 그 외에 눈이 떠져있던 시간 게다가 술까지 먹으니 정말정말 피곤해서 11시40분? 정도에는 내가 정말 졸면서 술을 마시고 선임님 말을 듣고 있더라.....
그리고 원래 숙취가 심한 탓에 늘 숙취해소 음료를 먹는데 그날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피곤해서 잠깐 씻어야지 하고 내방에 온 순간 정말 그냥 골아떨어졌다.....
그 결과....아침에 일어나니까 진짜... 출장중에는 '최초'이고 나 스스로도 정말 오랜만에.... 두통....을 느꼈다
와... 이런적 진짜 오랜만인데 많이 먹든 적게 먹든 항상 숙취해소 음료를 먹어서 그런가 와 정말 두통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근데 심지어 토할려고 해도 헛구역질만 나는 그런.... 상태
하지만 출장일이라는게 보통 일찍 현장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진짜 그 상태로 현장와서 남들 안보는 사이 머리통 지끈지끈 지압누르면서 그날 하루를 어떻게 버텼는지 모른다.
그리고 다행히 발주처에서 귀성길을 배려해준 덕에... 나름 일찍 '낮'에 나왔다..... 그리고 원래 현장에 계셨던 선임분이 하루 더 있는다고 해서 법인차량을 사용하시는 바람에 나는 정말 같이 타고 온 선임의 차량에 탑승해서 내려왔다.
정말 평소같았으면 내가 해야하는 그런 분위기와 상황인데 운전을 하지 않아도 정말 좋았지만 ......
와 귀성길 정말....막히더라 평소 그래도 내 허접한 운전실력으로도 최대 2시간 30분이면 도착했던 거리인데....
4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에 도착해서 한편으로는 운전중이신 선임님한테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회사차량도 아니고 개인차량인데 어쩌겠나.... 그렇게 낮에 출발했지만 이미 해는 없어진 밤에 도착한 집... 고생하셨습니다.. 인사와 함께 집 도착... 진짜 그날 하루도 집 오자마자 바로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다.....
이제 추석 5일 연휴의 시작인데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월요일이라 이제 남은 연휴가 2일이라 또다시 불안하고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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