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인천공항 입국과 동시에 집 근처에서 PCR 검사 후 음성 (지금은 무격리!)
거의 주말동안은 피곤에 찌들어서 그냥 누워있었고 6/6월요일 쉬는날... 이때 든 생각은
'과연 이번주에 퇴사를 할 수 있을까?'
내가 해외 출장 가는 동안 대충 들어보니.... 내가 해외에 가서 뭔가 마음이 바뀌어서 다시 그들의 품으로 돌아갈거라고..
희망을 꿈꾼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같이 해외출장 간 사람들과 퇴사에 대한 얘기나 나를 붙잡는 얘기 이런 얘기 일절하지 않았고, 나 역시 이번의 경험을 끝으로 마무리를 잘하자라는 느낌이였다.
6/7 정말 오랜만에 사무실, 팀 식구들과의 만남.. 그래도 한동안 떨어져서 그런지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윗분들과 마지막 면담...
결국 나의 퇴사 의지는 굽혀지지 않았다. 물론 정말 윗분들은 내가 퇴사철회라는 것을 꿈꾸고 계셨다...
"출장중에도 그런 얘기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제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몇번의 면담에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번에는 순수히 "그래 알았다....그동안 고생했다"
그렇게 나의 퇴사는 금요일날로 정해졌다.
하지만, 나는 금요일까지 제안서나 여러 업무 처리를 하면서 정말 바쁘게 보냈다.
그런 와중에도 나름 책상 정리며 지난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쌓였던 나의 정든 PC 파일/자료 다 정리하고...
인수인계도 되게 간단히 이루어졌다. (이미 내가 퇴사를 2달전에 얘기를 했기 때문에, 내가 맡은 주업무들은 없다시피한 상황이였다)
그렇게 나는 퇴사를 위한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목요일 일부 직원끼리 술한잔 하는데, 선임 중 한분이 정말 아쉽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물론 수많은 회유도 다 거절하였지만 사실 아쉬운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첫 직장인데... 그리고 아쉽다고 저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했고, 괜히 마음이 울컥했다...
그래도 퇴사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힘들다고, 집안사정이라는 얘기로 둘러댔다.
아무리 퇴사자라고 해도 직접적인 원인을 얘기해서 괜히 분위기를 망치거나 서로 이간질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최대한 나의 개인사정으로만 꾸미면서 나는 그렇게 팀원들과도 정리했다.
6/10 마지막 근무일, 오전에는 대충 PC 정리를 마치고 어제 밤늦게까지 책상정리를 해서 그런지 그동안 귀찮았던 나의 성격으로 인해 뭔가 잡다구리한게 놓여있던 책상은 모니터와 책장뿐이였다.
진짜 그만두는구나... 그렇게 오전에 팀원들과 인사를 하고 점심식사 후 사무실에 계셨던 모든 분과 인사를 하는데, 다른 팀 그러니까 내가 이 회사를 처음에 들어왔던 팀의 팀장님께서 "다들 밖으로 나오자고 인사하게" 라는 얘기로 뭔가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다들 나를 배웅하기 위해 나왔다...
그리고 "니가 처음 우리 회사에 면접볼때가 생각난다"며 지난 얘기들을 정리해주는 말과 함께 고생했다며 서로 악수를 하고 그렇게 나는 내가 3년 5개월간 있었던 사무실을 끝내고 퇴직서를 제출하기 위해 다른 사무실에 방문해서 그분들과도 인사를 하고 정든 출입증카드를 반납을 끝으로 나의 첫직장을 퇴사했다.
그리고 그들은 마지막에도 '다시 돌아오라며, 아직 약속은 유효하다' 라는 말과 함께 나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열린결말로 내 첫직장을 끝냈다.
사실 퇴사날 전까지만 해도 '드디어 퇴사를 하는구나' 이런 마음이였는데 막상 퇴사를 하니까 뭔가 시원섭섭이라고 해야할까... 또 뜬금없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나는 퇴사를 했을까' 라는 마음으로 급하게 퇴사를 한것이 아닐까라는 괜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퇴사를 얘기하고 왔는데, 마지막으로 회사단톡방에 간단한 인사말을 올리고 그동안의 단톡방에서 나갔다.
정말 끝..... 3년 5개월 나는 안테나 엔지니어로 왔지만 처음에 들어와서 나는 갑자기 생소한 인프라설비쪽을 하지 않나...운전도 못하는데 출장은 왜이렇게 많이 보내지 않나 ... 그런 과정 끝에 결국 운전때문에 스트레스까지 오고 결국 운전하며 출장도 가고 그 와중에 사고도 내고... 그리고 문서작업하면서 일주일 90시간 넘게 일을 하기도 하고
이번년도는 현장일 위주로 계속 장기출장을 가게 되고 참 다이나믹한 일상들을 보냈다.
물론 팀변경도 있었고.... 정말 생소한 사업도 참여하고 세미나 준비도 하였고... 참 대단했네...
그리고 퇴사를 얘기한 이후에는 갑자기 첫 해외출장을 가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미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일은 다이나믹했지만 나는 정말 병들어갔다.
간수치는 세자리수 돌파, 체중은 20kg넘게 증가, 건강검진 지표가 악화되었고, 면역력 저하로 갑상선에 물혹이 생기기도 하였다. 연애는 둘째치고 내 개인시간이라는 것도 거의 없다시피 했고 주말에는 늘 기절한 상태로 피곤함에 찌들었다.
물론 다른 직장가서도 이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 일하기에는 내가 너무 힘들어져갔고 지쳐갔고 여유마저 없었다.
회사는 발전할 것 같다. 해외출장가서도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나는....발전이 아니라 점점 후퇴하는 느낌마저 들고 회의감은 기본이였다. 다들 직장에서 첫번째 위기가 3년이라는데 나는 결국 3년의 벽에서 퇴사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열린결말로 퇴사를 해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나쁘지도 않고 첫 직장이라는 이 경험은 나의 인생에서 또하나의 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는 더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동기가 생겼다.
이제 다시 백수지만 어떻게 되겠지 뭐 라는 생각과 함께...
안녕...나의 첫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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