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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hen i was younger

초등학생 일화 1 : 단순한 장난이겠지만 ~ 그것도 친구였다.

by MakeIt_ 2023. 2. 20.

오늘 갑자기 뜬금없이 떠오른 기억을 써볼까한다.

이제는 소중한 과거 : 왕따 / 괴롭힘 :: LIKE THAT (tistory.com)

 

이제는 소중한 과거 : 왕따 / 괴롭힘

한번쯤은 이 얘기를 어디든 기록하고 싶었다. 제목 그대로 학창시절의 나는 정말 힘들었다. 오죽하면 정말 힘들어서 '자살'이라는 생각도 하였고, 정신 테스트 중 하나인 '우울증 또는 자살' 검

jun1993.tistory.com

전에 쓰던 포스팅과 같이 초등학교 당시 나는 울보 캐릭도 있었고 여성향(목소리톤 자체도) 캐릭터 + 뚱보캐릭터

아주 갖가지 놀림거리 캐릭터는 다 가지고 있었다.

가방셔틀까지 했었고 왕따 비슷한 괴롭힘까지 당했고 

심지어 친구들한테 돈을 주면서까지 놀이를 유지하면서 지금생각해보면 미친짓까지 했었다.

(이 돈을 위해 아빠 지갑까지 손을 댔었다...)

그까짓 놀이가 뭐고 친구가 뭐라고....

그냥 당시 나는 어떤 식으로든 친구랑 놀고싶었나보다.... 

지금은 그냥 이런 생각으로 묻어둔 초등학교 시절이다.

 

오늘 쓸 내용은 '수련회' 일화이다.

지금도 내 단점이고 평생 따라붙은 나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코골이'다..

이게 비만때문에 그런것같기도 하고 이미 어쩔수없이 코를 정말 심하게 곤다.

그래서 군대를 가기전 코골이 수술도 해서 다행히 군대에서는 그렇게 심하게는 골지 않아서 막 그런 괴롭힘까지는... 없었다.

다만 그 전에는 코골이가 정말 심해서 나는 수련회/수학여행을 정말정말 싫어했다.

회사에서도 출장가면 같이 자면 출장비를 SAVE할수있음에도 따로 방 구해서 잤던 이유도 바로 코골이다.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기 싫어하는 성격인데 가장 해를 끼치는 짓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수련회때도 내가 코를 골았나보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같은 방 학우들은 나한테 장난으로 뭐라했었고, 나는 미안했다... 정말 미안했다...

그리고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

근데 한 아이 중 한명이... 나한테 지난밤 나한테 친구라는 애들이 한 짓을 알려줬다.

'OO아, 어젯밤에 애들이 너 성기에다 치약 묻히고 암튼 그랬어'

?.....

 

발단은 역시 내 코골이였다.

애들이 첨에는 잠 못자겠다고 뭐라하다가.. 장난을 친거다.

내가 코를 골면서 세상 모르면서 자는 사이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치약을 묻히고 지들끼리 비웃고...

 

상황파악이 되자 울보캐릭터 어디안가게 그냥 그 자리에 울었다..

역시 방 친구들은 내가 울자마자 낌새를 차렸는지 

미안하다고 하면서 '누가 말했어?' 나한테 은근슬쩍 범인찾기까지 몰아가더라

나는 말해준 친구가 고마워서 '자는 사이 누가 얘기한것같은데 잘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대충 둘러댔다.

 

특히나 이 사안이 심각했던건 초등학교 5학년 수련회인데

1~3학년도 아니고 5학년이면 뭐... 알거다아는..

 

그래서 더 창피했고 ... 특히나 소아때부터 비만이라 남모르게 콤플렉스까지 있었는데

그냥 그자리에서 죽고 싶었다.

그럼에도 애들은 사과를 했고 나는 친구라는 이유로...

여기까지 상황이 종료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당시..

집에 오면서.. 다음날 학교를 가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서럽고 창피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나에게 유일한 지인은 담임선생님이였고,

담임선생님한테 상담을 정말 자주 드렸던 학생이고 울기까지 했다..

그만큼 내인생에서 정말 감사했던 분이라면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다.

나는 담임선생님께 이 얘기를 말씀드렸고

결국 끝나고 주동자 대표자 친구 한명과 나를 상담했다.

 

근데 또.... 이 일로 그들과 멀어지고 더 따돌림을 당하고 힘들어질까봐...

나는 결국 그 자리에서 용서했고 선생님께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상황은 끝났고..

결국 그 친구가 사과를 했지만 담임선생님까지 불러간 마당에..

나와는 계속 친구로 지내지는 못했다 // 그냥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아는애..로 지내는 사이

 

그들에게는 단순하고 어쩌면 순진한 장난일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서럽고 힘들었던 기억

그럼에도 '그것도 친구라고..' 그렇게 묻어둔 기억이였다.

이제는 그 친구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당시 아침에 울었던 기억은 여전하다.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보고싶지는 않고 잘사는지 마는지 궁금도 안해, 혹여나 잘 살고 있다면 기억해라! 너가 그때 한 짓은 엄연히 성추행이야'

그냥 똑똑히 기억하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