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When i was younger

이제는 소중한 과거 : 왕따 / 괴롭힘

by MakeIt_ 2021. 5. 21.

한번쯤은 이 얘기를 어디든 기록하고 싶었다.

제목 그대로 학창시절의 나는 정말 힘들었다.

오죽하면 정말 힘들어서 '자살'이라는 생각도 하였고, 

정신 테스트 중 하나인 '우울증 또는 자살' 검사를 하면 항상 '매우 위험' 수준이였다.

 

왜 그랬을까

왜 나는 왕따였을까

늘 혼자였을까

아니 혼자는 아니였다. 

괴롭힘을 하는 '친구'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사람은 있었으니까

 

지금은 내 목소리가 그나마..? '남자' 다워졌는데

변성기가 오기전에는 정말 나는 '하이톤'의 전형적인 여성 목소리였고

내가 그 당시 우리반에서 고음을 진성으로 가장 잘 냈을 정도였다.

 

+ 그리고

 

나는 어렸을때부터 비만이였다.

군대 관련 포스팅에서 '나의 터닝포인트'였다고 한 점도 살을 정말 60kg?까지 체중관리했었으니까

다른 이성의 목소리 + 비만 = 정말 어디가든 놀림거리였다.

초등학교 ... 중학교 ... 

또 나도 느끼지만 이런 학생들이 되게 내성적이고 눈물도 많다. 

내가 정말 그랬으니까

 

나는 정말 눈물이 정말 많았다.... 놀리면 울고.... 어디 도망가서도 울고 ...

심지어 담임선생님한테도 이런 저런 상담을 하면서 많이 울었었다.

이건 리얼인데 중학교때는 잘 울지 않았는데... 똑같이 슬펐는데 눈물이 잘 나지 않아서

'아...초등학교때 너무 울어서 눈물이 말랐나보다'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초등학교 1번, 중학교 1번.... 2번 그것도 모두 1년이상

한 친구의 가방셔틀도 했고... 매일 끌려다녀서 걔네 집도 가고 걔량 밤늦게까지 놀고

나는 의견표현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그냥 싫은데 끌려갔고 그 애도 알면서도 나를 끼고가서 그걸 즐겨했다.

나는 가족한테 거짓말까지 하면서 밤늦게 오는것을 '베스트 프렌드'랑 놀고 왔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 오면 항상 방에 혼자 앉아 울거나 죽고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도 변화가 생겼다.

 

진짜 친구라는게 ... 나도 있고싶어서

내 성격을 바꾸기 시작했다. 

정말 외향적인? 성격으로

그리고 정말 장난꾸러기로... 

 

선생님한테 혼나기 시작했고 

억지로 몸이불편한 장애가 있는 행동을 흉내내고 애들한테 비웃음 받는 (정말 반성하고 후회하고 죄송하다.)

어떤 면에서는 나는 '개그맨' 캐릭터로 애들이 소위 말해서 '데리고 다녔다'

그러면서 내성적일때 같이 내성적이고 나랑 성격이 비슷하여 얘기를 나누었던 '친구'들과 멀어졌고

나를 웃음의 대상, 심심풀이 대상으로 필요로 하는 '친구'들과 가까워졌다.

 

일종의 나는 만화캐릭터 흉내를 내면서 친구들과 장난스럽게 싸움놀이를 하였고

매번 당하는 쪽을 담당했다.

나는 그게 우정이라고 믿었고 이제 나도 나를 원하는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물론 그 아이들 중에서도 친한 친구가 생겼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이제 나는 재미없어졌다고...

그렇게 나를 그냥 그런애로 다시 생각하며... 일종의 '버림'도 받았고

그래도 그나마 웃어주는 애들이 놀아주는 

그 당시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는 인문계이고 다들 공부를 좋아해서 그런지

두루두루 친해지면서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과거의 내가 환멸이 생겼고

가끔 나는 내 스스로 미쳐갔다

 

'조울증'이라고 하는데

정말 인터넷에 써있는 그대로다

'별거 아닌데 그냥 그게 너무 웃기다'

'그리고 신나는 / 즐거운 상황인데 괜히 화가나고 슬프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한동안 이런 내가 정말 싫었다.

사람들은 '미친놈'이라면서 비웃음의 대상으로 좋아했다.

 

대학때는 1학년을 빼고는 혼자 밥먹고 혼자 수업듣고 그랬다.

그냥 혼자가 편해졌다. 

남이 불편해졌다.

 

물론 군대를 통해서 나를 정말 따르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껴서

지금은 조울증 증세도 사라졌다.

 

이제 그런 시절은 과거가 되었지만 

가끔 그런 시절들이 그리워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괴롭힘 당했던 시절이 아니라

'왜 친구를 사길려고 나 스스로 그렇게 행동했었는지' 생각하는 시절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라면

어떻게든 이겨내면.... 진짜 어떻게든 이겨내면

결국 자신한테도 좋은 날 혹은 해결되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나한테는 그게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 그리고 군대였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정말 내 스스로 잘컸다 라고 생각한다.

죽지도 않고 잘 버텼고 삐딱선 타지도 않았고

어떻게든 정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런 시절이 있기 때문에

나는 남을 절대로 미워하지도 시기하지도 괴롭히지도 따돌리지도 않는다.

내가 그랬다고 남도 그렇게 만들지 말고

따뜻한 사람이 되자 항상 그렇게 다짐한다.

 

앞으로는 내 자신을 잃으면서까지 변하지 말자

왕따 괴롭힘 그래.... 정말 싫었고 정말 무서웠고 정말 죽고싶었지만

 

'지금은 안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