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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When i was younger

대학교 2~3학년 사이 : 군생활 (15.06.01~17.02.28)_2

by MakeIt_ 2021. 3. 1.

위성차량이 없는 위성운용/정비병은 그냥 무전병이다.

이 사실을 몸소 체험하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자대 배치날 이후부터 나는 선임으로부터 무전교육을 받았고 그것이 나의 주특기가 되었다.

그 유명한 PRC-999K!

출처 : 나무위키https://namu.wiki/w/PRC-999K

PRC-999K는 세트명칭이다. 저 FM무전기 본체자체는 RT-314K라고 하며, 우리는 그냥 RT라고 한다.

저 장비를 다루는 병사는 '전투무선운용장비병' 이지만... 전편에도 언급했듯이

휴대용위성장비 (위성전화기) 하나로 위성운용/정비병을 두지는 않는듯 하다....

왜냐면 휴대용위성장비 자체는... 사실 근무에도 쓰이지 않으며, 훈련때 간혹 사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그것도 정말 드물게.... 사용한다. 사실 나도 간혹 무선반장님 주관하는 주특기 훈련말고는 딱 1번 훈련때 그냥 안테나 펼치기만 했다...)

 

지금은 아마 전술통신 체계가 업그레이드 되어서 저걸.... 쓰기나 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위성운용/정비병이지만 전투무선운용정비병 겸업으로 통신중대에 무선분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안테나 엔지니어로서 저 무전기 일명 RT에 대해서 언급을 하자면!

보통 FM무전기는 해당 주파수만 맞추면 통신이 가능하지만 그것은 흔히 사용하는 '고정' 방식이고

전술통신 특성상 기밀성을 위해서는 '도약'방식이라고 하는 수십초마다 주파수가 계속 바뀌고 그 패턴, 일명 '도약정보'라고 하는 것을 장비에 주입하고 같은 '도약정보'만을 가지고 있는 무전기끼리만 통신이 가능하게 된다. (여기는 나무위키 또는 흔히 인터넷 검색으로 다 나오기 때문에 언급하였다... 그리고 사실 도약이라는게 군대에서만 쓰는 방식이 아니라서...그리고 주파수만 맞추면 통신이 가능하면 그걸 군대에서 쓰겠냐? 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도약정보는 군사기밀이며, 나도 원리는 잘 모른다..

 

흔히 군대에서 다들 위병소 / 탄약고 경계근무 (물론 당직/불침번도 있지만)를 스지만

여단급 이상이면 사실 각각 보직에 맞춰서 근무도 살짝 다르다.

(그 이하 부대이면 보직에 맞는 근무 + 위병소/탄약고 경계근무도 참여)

 

통신병은 특히 그중에서도 무전병(나는 끝까지 위성병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은 '무전근무'라는 것을 스게 되고

쉽게 말해서 무전기로 통신 라인 점검하는 거라고 얘기하면 될 것 같다.

 

아 참고로...지금도 저 무전기(PRC-999K)를 쓰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내가 전역할 즈음에는 이제 통신장비가 바뀔거다 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뭐...사실 저 무전기가 80년대?90년대? 아무튼 굉장히 오래전부터 사용했는데... 당연히 바뀌어야지 (이렇게 말했는데 아직도 쓰고 있음 어떡하지..)

 

아무튼 무전병인 나는 무전근무만 편성이 되고 위병소 근무에는 편성이 되지 않았다. (통신중대가 어느 시간대에 한번 위병소 근무에 참여를 하긴 하는데, 무전병들은 무전근무만 참여했다.)

 

그래서 사실... 그런 경계근무에 대한 남들이 말하는 추억?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경험은 없고 군생활 내내 무전기랑만 같이 지냈다.

뭐... 어디 부대 지원 나갔을때 탄약고 경계근무를 한번 서본적은 있는데 그렇다고 그걸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민망...

 

아무튼 근무자체는 내부 지휘통제실에 있기 때문에 근무환경은 꿀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 각자 군생활이 제일 힘들다.

 

아무튼... 무전병이 되었다는 순간부터 이미 현실이 너무 싫어서 자대온치 일주일은 정말 관심병사처럼 패닉과 현타에 빠져있었다.....

그래도.... 내 팔짜를 어쩌겠냐만은...이런 생각으로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지만 '휴대용위성장비' 즉 위성전화기를 주특기 훈련때 사용은 하기 때문에(그냥 안테나를 펼친다는 얘기, 저거 전화하면 안된다. 위성전화는 군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문 통화 자체는 함부로 일상전화처럼 사용하면 큰일난다.)

 

안테나 반사판 조립하고 대충 위도 경도 (통신위성은 정지궤도이기 때문에 위도 경도는 어느 때나 동일하다) 맞추면 전화 단말기에 휴대전화 상단 안테나 신호 막대기처럼 신호 세기를 표시해준다 (위성통신에서는 이를 '비콘신호'라고 하며, 여기서도 용어는 동일하게 사용한다.)

 

딱 거기까지만 하기 때문에 사실.... 감흥없는 위성병..... 단팥없는 붕어빵인 느낌이다...

 

그래서 간혹 큰 훈련에 참가할때 사단 또는 군단급에서 위성차량이 오면... 정말 반갑고...

'아 나도... 저거 사용할 줄 아는데..' 라는 생각은 병장때까지 했었다....

 

참고로 무전근무가 단순히 무전기만 사용하지는 위성을 이용한 감시시스템도 보기도 하는데...이건 위성운용/정비병이 주로 배우는 통신위성 단말기가 아니라서.... 뭐 아무튼 대체적으로 통신근무이다.

 

그렇게 나는 무전병으로 병장때까지 쭈욱 갔다....

위성차량이나 그런 단말기장비가 없는 부대다 보니... 심지어 '위성병'이라는 보직이 우리 부대에 있는지.... 대다수...간부들도 모른다 (통신중대 간부님들 빼고..)

나는 '무전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