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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Diary [일상]

10월 2주차 주간일기 (10.09 ~ 10.15) : 불합격 끝에 계약직

by MakeIt_ 2023. 10. 15.

9월 인턴 끝난이후로 벌써 한달이 지나고 가족들도 슬슬 불안해한다.

하...2월 교직원 끝나고 3-5월 그 두달사이에는 나도 편했고 (물론 실업급여 받아서 헿..)

가족들도 아무도 터치를 안했는데

지금은 왜그럴까

덩달아 나까지 불안하고...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 인턴을 해서 나도 모르게 눈이 높아져버렸다.

덕분에 10곳이 넘도록 9월 한달동안 지원을 했다.

심지어 대기업/공공기관이 8할 이상

나도 참 내가 뭐라고

젊지도 않는 나이에 눈까지 높아져버려서 당연히 저중에 반은 서류는 붙겠지라면서 높은 기업들만 지원하고

정신차려야해... 졸업할때도 처음 떨어진 곳들이 대기업인데 그래서 첫직장을 중소기업으로 지원했으면서

 

그 결과

10월이 되면서 점점 하나 둘 불합격 소식이 들려왔다.

불합격 8곳

NCS 시험 보고 아직 대기중 1곳

나머지는 서류 대기 5곳

에휴

절반이나 후두둑 떨어졌네

심지어 저중에 2곳은 나름 서류합격정도는 될것같다고 기대했던 곳인데...

20대 취준생이나 30대 취준생이나 오만가지 생각든것은 똑같은데

하나 더 추가된것이

'나이 때문에 그런가..?'

ㅎㅎ.... 진짜 내가 어느새 30대라니 미쳤네 이제 40대도 10년이 남지 않았어

연애는 하련지 결혼은 하련지 에휴...

그래서 사실은 작년-올해처럼 더이상 계약직을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규직 하는 곳은 점점 떨어지고 

최종 불합격 중에 면접본곳도 계약직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겠다 싶었는데..

그와중에 이번주에 다른 계약직 직장에서 서류 합격과 동시에 면접을 보자고 했다.

사실 여기는 올해 초에 떨어진 곳인데 // 물론 그때랑 직무는 살짝 다르지만... 근데 임금은 그때가 더 낮은데...

아무튼 최악의 면접 수준이였던 그 직장에서 다시 서류합격과 면접이라 기대를 하지는 않고

그냥 경험으로 맘편히 보고오자 이런 생각으로 갔다.

아 물론 가기 전에 역시나 전처럼 PT발표면접이라서 포트폴리오를 미리 제출했어야했는데 지난번이랑 혹시 같은 면접관이 있을까봐 포트폴리오를 아예 처음부터 싹다바꿨다. 그래서 뭔가 더 이뻐지기도 했고...

그리고 색깔은 지난번은 초록색 계열의 색이 주였는데 이번에는 파란색?남색으로 했다.

그렇게 면접 시작

근데 면접관이 그때보다 훨씬 적었고

발표는 의외로 술술 끝났고 질문이 사실 뭔가 어려운 전공질문보다는 그냥 PT바탕 위주로

"OO할수있죠? OO알아요?"

근데 내가 쫌 포장해서 해보겠습니다. 할수있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대답하긴 했다.

근데 뭐 사실 면접때 이런 대답은 당연한거니까... 어쨌든 그렇게 끝났는데

오후에 갑자기 합격이라고 채용결격사유에 대한 서류 제출하라고...

두둥...?

엥...????

나 진짜 합격...??????? 

진짜야...? 왜...? 여기 석사이상이 대부분인 연구기관인데...?

감히 내가..........................?

 

솔직히 당황했는데... 근데 더 심적으로 불안한건 여기가 첫번째 최종합격이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고민을 많이했다..

여기를 가자니... 다른데 붙으면 어떡해..?

그리고 중요한건 여기도 계약직/사업직인데 이거 계약기간 지나면 어떡하지...

심지어 계약기간이 2년가까이 되어서 그러고 취업하고 입사하면 30대 중반인데...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걸 하면 다른건...? 근데 다른거 붙었다해도 기껏 한두달만 하고 그만두는짓도 나는 못하겠고

(왜 여기서 나머지가 된다는 상상을 당연하듯이 할까... 그래도 상상이니까)

 

그래서 결국 돌고돌고 또 결국엔 계약직을 하기로 했다.

일단 이 계약직은 그동안 1년미만 계약직과는 달랐고,

1년 이상 긴 계약직 그러니까 사업직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일하는 곳이 되게 전문성 높은 기관이다....내가 감히 쳐다도못보는...

근데 한편으로는 너무 면접때 과장하고 포장해서 진짜 그대로 믿을까 걱정이고

그래서 오늘 일요일 지역에 큰 도서관에 정말 몇년만에 가서 대출증도 재발급하고

전공서적을 대출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공부해야지

아무튼 결국 행정직 사업직 다 포기하고 다시 돌아온 엔지니어직..그것도 어게인 계약직

하... 잘한 선택이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언제 이런곳을 다니겠냐 이런 마음과 당장 가족들도 불안해하니까 다니는데

아니 근데 가족들도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삼촌은 하지말라고 했다...

공무원 준비를 하라는데 내가 그게 바로바로 되겠냐고... 에휴

그만큼 내가 늦은 나이대가 되었다는거겠지..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삼촌네랑 할머니사이 고부갈등때문에 내가 서울이나 타지방으로 떠나게되면

할머니랑 사이가 소원해지는게 뻔하기 때문에 아 진짜 그런걸 보니까 차마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도 못하겠다...

할머니도 나한테 서운할것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하셨다... 그러니 내가 어딜가...

이제 나나 할머니나 서로에게 우리둘뿐인데

 

근데 쫓겨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진짜?....

내실력 까발려질텐데 심지어 엔지니어 그만둔지 1년이 넘은상태인데

걱정이 정말.... 근심이 높아진다...

그리고 더 걱정인건 이 계약직이 끝난 이후에 미래와

결국 이 경력이 쌓이다보니 다시는 다른 직무로 갈아타기가 완전히 힘들다는거

이 직무의 경우 결국은 석사를 해야하는건가... 하....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너무 걱정이된다.

 

그런데 채용 결격 사유 문서는 또 왜이리 많아

심지어 발급날짜가 30일내라서 성적증명서랑 졸업증명서 다시 뽑았다.

가톨릭대학교는 무슨 하나 뽑는데 3000원 넘는 돈을 줘야해..? 이거 다른 대학도 그런가

아무리 온라인 대행업체 수수료가 ... 

결국 올해 성적증명서/졸업증명서만 2번 뽑아서 합계 4장 만원이 넘는다......ㄷㄷ;;;;;

그리고 진짜 생전 처음 뽑아보는 문서들도 많고 

 

아무튼 이왕 하는김에.... 전공서적 잘 보고 준비해보자...화이팅..

// 글을 쓰면서도 다른 곳 불합격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ㅠ

그리고 준비서류는 원본그대로 직접 / 우편 제출이라서 바로 내일 제출하러 방문하려고한다.

아무튼 돌고돌아서 계약직에다 돌고돌아서 그 엔지니어직종이네

ㅎ...... 뭔가 이번일을 하게 되면 첫직장 사람들 마주치게될것같은 느낌이다....

쿨..하게.... 대할수있을까 내가 연락도 피했는데...ㅎ

아무튼 다른곳도 떨어지고...남은곳도 크게 기대는 안되지만 뭐 어쩌겠어 해봐야지...

 

그리고 이번주에 마지막 예비군을 했다.

근데 예비군 동대장님이 전반기랑 같은 분이셨는데 나를 알아보시고

그때 산에서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내가 그당시 무슨일을 하냐는 질문에 대답도 다 기억하시고

뭔가 감사하고 반가웠고 또 한편으로는 뭔가 뭉클했다 (내가 나이가 늙었나)

이렇게 인연이라는게 또 하나 쌓이는건가

이번 작계훈련(하반기)도 걱정했는데 잘 끝났다.

원래 저녁도 먹어야하는데 나는 혈압 혈당 관리를 말씀드렸더니 다행히 빼주시고 석식비는 따로 받았다.

//물론 저녁식사할때는 나는 강의실에서 대기했다.

그렇게 다 끝나고 집에가는데 동대장님이 '그래 관리열심히하고 건강해라!' 라고 말씀해주는데

아 진짜 뭔가 뭉클했다..... 내가 진짜 이런 감정에 약해졌나.

짧은 만남의 기회였지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전반기 그 힘들고 기억에 남을 작계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그리고 할머니 독감예방주사 맞으러 같이 동네 병원에 갔다.

나야 뭐 가끔씩 가고 코로나 걸릴때마다 가던 병원인데

삼촌도 없고 차도 없고 결국 할머니가 그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오며 걸어서 병원에 가게 되었다.

//이럴때 운전 못하는 내가 죄송했다.

근데 뭔가 할머니도 힘들어했지만, 할머니가 몇년만에 아파트단지에서 내려와서 동네를 같이 걸어다니는게

이게 진짜 몇년? 아니 몇십년만인지 모르겠다.

뭔가 내가 기분이 좋았따... 물론 할머니도 기분은 좋았다고 하셨지만 숨이 차는게 눈에 보여서 한편으로는 죄송했다.

그래서 병원에 가는길에 예전에 할머니 자주찾던 야채가게에 들렀는데 거기 주인 아주머니도 할머니를 엄청 반겨주셨고

할머니 볼을 같이 부비면서 반겨주고 인사를 하는데 진짜 내가 더 기분이 찡했다.

그렇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만남이라서 // 할머니가 동네로 내려오기에는 아파트 단지가 너무 경사가 높아서 힘들다...

그게 더 찡했던것같다. 

코로나전에는 할머니가 교회때문이라도 내려가고 그랬는데... 코로나 시작되고 교회도 안가게 되면서

그만큼 나이도 들어가서 경사 오르막/내리막길을 오고가기에는 이제 그럴 수가 없다..ㅠㅠ

나도 나중에는 저렇게 되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또 병원에 가서 독감주사도 잘 맞고 올라갈때는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택시 잡고 기다리는동안에 길에서 우연히 예전에 아시던 할머님을 만나셨는데

참 이렇게 할머니가 반가워하는데 내가 더 슬펐다.

그리고 택시와준 택시기사님도 너무 감사했다. 

아무래도 동네안에서 이동하는건데 와주셔서 감사 // 한2-3번 택시 거절당함 ㅠ

근데 타면서 느낀건데 기본요금 많이 올랐더라...

 

아무튼 뭔가 이번주는 생각도 많아지고 감정기복도 많아지고

그중에 최고는 역시 계약직 합격

후... 입사날이 벌써부터 두렵고 긴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