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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Diary [일상]

1월 3주차 주간일기 (01.18~01.24)

by MakeIt_ 2021. 1. 24.

여느 회사에서도 그렇겠지만 매주 주간업무보고를 쓸 것이다. 

이번주 나의 주간업무보고는 '딱' 한가지 밖에 없다. (정말 한가지는 아니고 몇가지는 작은게 있긴하지만..)

일주일 출장... (월화수목금...)

우리팀은 여러 지역(Site)의 안테나 시설의 유지보수를 하고 있는데 (TV 안테나가 아닌 지구 관측 위성영상 수신용 대형 파라볼릭 안테나!)

작년까지 하던 일부 유지보수 사업을 접고 작년 하반기부터 새로 시작한 유지보수 사업 중 올 한해 매달 3박 4일씩 정기점검을 수행하는 site가 있다.... 심지어 거긴 서울이라 나는 대전인데 매번 아침일찍 들어가려면 새벽 6시에는 출발을 해야한다..

운전하는 것도 너무 싫고 가서 운전하고 돌아댕기는 것도 싫고 정말 내가 싫어하는 건데...

바로 지난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4일 동안 장애처리를 했던 곳이다. ㅠㅠㅠ

일주일만에 또 가게 되는데,,(장애처리랑 정기점검은 별개이기 때문에ㅠㅠ)...

근데 전날 일요일(1/17) 저녁에 갑자기 site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안테나가 이상하다는거다..ㅠㅠㅠ 어쨌든 다음날 정기점검이기 때문에 내일 가서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또 가볍지 않은 시작으로 새벽 6시쯤 다같이 차에 타서 대전에서 출발했고 원래 월요일날 그 시간대 출발하면 오산쪽부터 차가 막혀서 한 3시간 넘게 걸렸다. (출근길 피크시간대에 걸리면...) 근데 월요일 치고 유난히 빨리 도착해서 2시간? 정도에 도착한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도착해서 먼저 문제가 생긴 것부터 보는데.....

지난주 장애처리때는 팀장님께서 금방 해결해 주셨다... 역시 경력의 힘!!

하지만.... 이번에는 팀장님 조차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모를 정도로 안테나 구동부에는 3개의 축이 있는데 (Azimuth, Elevation, Train, 3축 시스템으로 물론 전부 3축은 아니다.) 이번 문제는 모든 축에서 소음이 발생하고 안테나가 제대로 구동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모터 하나가 고장이 나던가... 아니면 서보가 고장이 나던가 그래야하는건데 이거는 모든 모터, 서보에서 소음이 발생하니 정말 원인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3박 4일의 일정은 하루를 넘겨 4박 5일을 하게 되었다....

결론은 4일째 되는날 안테나 제어 시스템 구동부 메인보드 자체가 문제인것을 발견하여 대체품으로 교체하여 해결은 했지만, 정말 피말렸다........

그리고 정말 피말리는건..... 나의 역할이다.

정말 나는 이제 2년이 되었는데 정말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나보다 경력은 낮으신 분이 훨씬 잘하신다.

나는 정말 비참해졌다....ㅠ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하면서도 전자기학 책을 한번씩 들여다보는 이 애매모호한 삶이 슬퍼진다. 내가 정말 안테나 엔지니어가 맞는거고....하드웨어 엔지니어로서 자격이 있는건지

납땜하나도 제대로 못하는게 무슨 엔지니어라고...

항상 자괴감에 빠진다...ㅠㅠ 

 

아무튼... 장애처리랑 정기점검은 잘 끝냈다.

그러나 또다시 괴리감에 빠진 그런 날이였다.... 

마지막 금요일날 대전에 다시 내려갈때는 내가 운전을 했는데,,,, 운전을 하면서도 이번 점검기간동안 내가 굳이 있어도 되는 것이였나...나는 뭐하는 사람인가... 계속 스스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이제 하기 싫어했던 운전보다 하고있는 엔지니어 일이 점점 싫어져 갔다...

 

잘 버틸 수 있겠지....